맘푸라네 캐론 크고모
남아프리카공화국 외교부 성별·다양성관리부 부국장
- 2025년~현재: HUG(Heal Unite Grow) 재단 설립자 및 대표
- 2025년: IWPG 홍보대사
-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관계협력부(DIRCO) 성평등 담당 부국장
“나는 평화를 위한 간부(Cadre for Peace)입니다.”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동료 여러분, 여성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평화구축 활동가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여성의 리더십과 역량 강화에 대해 말씀드리고, 여성들이 일상에서 평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실천하는 노력이 어떻게 제도와 공공정책, 그리고 국제적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나는 평화를 위한 간부(Cadre for Peace)입니다.” 이 표현은 고( )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 지도자 마마 거트루드 쇼페(Mama Gertrude Shope)의 유산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는 대화와 봉사, 교육, 그리고 평화로운 변화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저에게 ‘평화를 위한 간부’가 된다는 것은 평화가 공식적인 협상만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화는 우리의 가정과 지역사회, 학교, 직장, 공공기관에 서 이루어지는 일상의 실천을 통해서도 만들어집니다.
여성의 목소리에서 제도적 실천으로
우리의 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교훈 가운데 하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명확한 참여 과정과 연결될 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은 여성들이 지역사회 또는 이해관계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후 그 문제를 논의하고 기록하며, 실질적인 제안으로 발전시킵니다. 그리고 해당 제안을 관련 의사결정권자에게 전달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합니다. 필요한 지원이 확보되면 그 제안은 승인된 프로그램이나 제도적 사업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국제관계협력부(Department of International Relations and Cooperation)에서 10일간 진행되는 평화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Peace Leadership Training and Education Programme)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평화구축과 분쟁 예방, 대화와 리더십에 대한 여성들의 지식과 자신감을 강화할 필요성에 관한 논의에서 출발했습니다. 또한 젠더 기반 폭력 및 여성살해 근절을 위한 ‘젠더 기반 폭력 및 여성살해에 반대하는 16일간의 행동 캠페인(16 Days of Activism Against Gender-Based Violence and Femicide)’에 동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의 일환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논의는 명확한 목표와 관련 교육 내용, 그리고 제도적 가치를 갖춘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발전했습니다. 다음 단계는 제안서를 전달하고 의사결정권자들과 협의하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평화교 육과 여성 리더십이 공공서비스의 책무는 물론, 성평등과 국제협력, 평화와 안보라는 보다 폭넓은 국가 적 우선과제를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협의와 소통, 그리고 제도적 지원을 통해 이 프로그램은 최종적으로 승인되었습니다. 이 경험은 여성의 리더십이 단순히 문제를 발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기관과 소통하고, 그 아이디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 역시 여성 리더십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들이 평화구축과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한 중재, 대화, 분쟁 예방, 사회적 결속, 리더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렇게 여성들의 목소리는 논의의 장을 넘어 실제 제도적 프로그램으로 이어졌습니다.
직장에서의 평화교육
이러한 활동에 이어 우리는 직장 내에서도 평화교육을 실시했습니다. 평화구축은 지역사회와 학교에 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매일 생활하고 일하는 직장 역시 평화의 가치가 실천되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직장 내 교육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소통, 공감, 협력, 건설적인 대화, 그리고 갈등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확산하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긍정적인 직장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여성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여성들은 기관에 소중한 경험과 아이디어, 그리고 리더십을 가져옵니다. 여성들이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때, 여성들은 소통을 개선하고 팀워크를 강화하며 존엄과 존중, 이해를 바탕으로 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직장 내 평화교육은 단순한 교육 활동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성평등, 직원의 웰빙, 직업윤리, 그리고 조직의 효과성을 서로 연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여성의 리더십이 지역사회의 평화뿐만 아니라 평화롭고 존중받으며 생산적인 직장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외교의 한 형태로서의 파트너십
이러한 활동은 지속적인 제도적 변화를 위해서는 협력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보여주었습니 다. 협력은 여성·청년·장애인부(Department of Women, Youth and Persons with Disabilities) 와 하우텡 주의회 여성 다당제 의원 모임(Gauteng Legislature Women’s Multiparty Caucus)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들 기관은 우리의 비전에 공감하며 IWPG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러한 협약은 협력과 공동 활동, 지속적인 소통을 위한 공식적인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 과정은 외교가 공식적인 국제 협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외교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관계를 형성하며, 공통점을 찾고, 기관 간 실질적인 협력을 만들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여성들은 지역사회와 다양한 조직에서 매일 이러한 형태의 외교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공동의 이해관계를 찾아내며, 서로 다른 관점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갑니다. 또한 요하네스버그 시(City of Johannesburg)와의 협력은 평화구축을 지방정부 및 지역사회의 현실과 연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평화는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고, 일하고, 가족을 이루는 공간에서 경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하나의 평화 이니셔티브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방의회, 시민사회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역의 리더십이 더 넓은 거버넌스와 국제협력에 기여하는 방식입니다.
역량 강화와 평화교육
여성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온전히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자신감, 그리고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역량 강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워크숍과 정보 공유, 평화교육을 통해 여성들은 분쟁 예방, 중재, 인권, 성평등, 지역사회 참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지식은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줍니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기관이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 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우리의 활동은 학교와 학교운영위원회로도 확대되었습니다. 평화구축에 는 다음 세대 역시 반드시 함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존중과 공감, 대화, 평화적인 갈등 해결을 배운 학생들은 가정과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됩니다. 평화교육은 젊은 세대에게 의견의 차이가 반드시 증오로 이어질 필요는 없으며, 서로의 다름이 분열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쳐줍니다. 학교와 직장에서 평화의 가치가 교육될 때, 이러한 가치는 책임 있는 시민의식과 긍정적인 리더십, 건강한 제도를 만들어가는 토대가 됩니다.
가시성이 가져오는 책임
IWPG 홍보대사로서 저는 평화교육을 알리고 여성 평화구축 활동가들의 기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왔습니다. 이 역할을 통해 저는 가시성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성에게 발언의 기회가 주어졌다면, 우리는 그 기회를 활용해 다른 여성들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전달하고, 대화를 촉진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리더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성은 단순히 평화의 수혜자가 아닙니다. 여성은 교육자이자 중재자이며, 협상가이고, 지 역사회의 지도자이자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입니다. 따라서 여성의 리더십은 여성·평화·안보 (Women, Peace and Security, WPS) 의제의 핵심이며,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결론
우리의 경험은 여성의 리더십이 명확한 과정에 따라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목소리는 옹호로 이어지고, 옹호는 파트너십으로 이어지며, 파트너십은 제도적 실천으로 이어지고, 제도적 실천은 더 넓은 사회적 변화로 이어집니다. 평화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과 직장 내 평화교육, 정부기관과의 협력, 지방정부와의 소통, 학교에서의 평화교육은 모두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여성들의 일상적인 경험과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이 프로그램과 파트너십, 직장문화, 그리고 공공정책의 방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마 거트루드 쇼페의 유산은 우리에게 평화에는 용기와 조직력, 그리고 봉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나는 평화를 위한 간부입니다.” 이 말은 대화를 촉진하고, 여성의 참여를 지원하며, 미래 세대가 평화 로운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책임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모두 용기를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하고,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함께 협력하며, 우리가 가진 지식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줍시다. 우리가 있는 바로 그곳에서 평화를 만들어갑시다. 감사합니다.
디아나 카이사
에콰도르 암바토시 시장
- 2023~현재: 암바토 시장, 젠더 기반 폭력 예방을 위한 ‘Puntos Violetas’ 사업 및 시 기업가정신 학교 설립
- 2019~2022: 암바토 농촌지역 시의원; 2019~2020년 부시장 역임
- 여성 역량 강화 및 갈등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기반 활동 주도
“여성에게는 새로운 역량을 부여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성의 역량은 이미 존재합니다.”
알리 치시, 투쿠이 마시키쿠나. (원주민 언어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전 세계의 자매, 형제 여러분.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의 존경하는 관계자 여러분, 각국의 대표단과 여성 리더, 그리고 평화를 만들 어가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에콰도르 안데스 산맥 중심부에 위치한 암바토(Ambato)에서 왔습니다. 암바토는 대지진의 아픔을 딛고 공동체의 힘으로 다시 일어선 도시입니다. 저는 원주민 여성으로서,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공직자로서, 그리고 암바토 205년 역사상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원주민 여성 시장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의사결정의 공간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던 수많은 소녀들을 대표하기 위함이며, 가족과 공동체를 묵묵히 지탱해 온 농촌 여성들, 그리고 여러 세대에 걸쳐 자신의 노동과 지혜를 바쳤지만 정당한 인정을 받지 못했던 모든 여성들을 대표하기 위함입니다.
전 세계 여성의 리더십과 역량 개발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 가지 확신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여성에게는 새로운 역량을 부여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성의 역량은 이미 존재합니다. 여전히 부족한 것은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정한 조건입니다. 교육, 경제적 자립, 정치 참여, 안전, 그리고 실질적인 의사결정 참여의 기회가 그것입니다. 안데스 원주민의 세계관에서 리더십은 지배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리더십은 공동체와 자연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봉사하고, 경청하며, 돌보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니(Ayni)의 정신, 즉 상호 호혜의 원칙입니다.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지속적으로 번영할 수 없다는 믿음입니다. 또한 이는 수막 카우사이(Sumak Kawsay), 즉 ‘좋은 삶(Buen Vivir)’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정의와 조화, 그리고 공동의 책임 속에서 모두가 존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조상들의 지혜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세계적 과제 앞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여성 리더십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여성이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는가로 평가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 여성들이 얼마나 제도를 변화시키고, 다른 여성들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를 열어 주며, 대표성을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시키는가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역량 개발은 몇 차례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교육, 멘토 링, 네트워크, 기술, 재정적 지원, 그리고 리더십의 기회를 연결하는 지속적인 과정이어야 합니다. 아무 리 역량을 갖춘 여성이라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된다면 여전히 장벽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공적 책임을 맡게 되었더라도 지지 네트워크가 없다면 보이지 않는 불평등은 계속됩니다. 지방정부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암바토에서는 ‘통치란 곧 돌봄이다’라고 믿습니다. 가로등이 켜진 안전한 공공공간은 한 소녀가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합니다. 영유아 돌봄센터는 일하는 어머니의 자립을 가능하게 합니다. 직업 교육과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은 여성 창업가의 경제적 역량을 강화합니다. 국제협력은 청년, 농촌 여성, 원주민 공동체가 이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식과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다리가 됩니다. 우리의 경험은 또한 협력이 역량을 실제 기회로 바꾸어 준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부, 여성단체, 학계, 민간부문, 국제협력이 함께할 때 지식은 더 이상 일부 사람들의 특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형평성의 도구가 됩니다. 그러나 소녀들이 여전히 권력이 하나의 얼굴만 가 지고 있다고 배우는 사회라면, 어떤 전략도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평화교육을 시작해야 합니다. 다양한 여성 롤모델이 필요하며, 언론 또한 여성을 단지 피해자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협상가, 과학자, 기업가, 그리고 지도자로 보여주어야 합 니다. 일상의 평화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차별 없는 학교에서, 폭력이 없는 가정에서, 여성의 목 소리에 귀 기울이는 공동체에서, 그리고 평등을 보장하는 공공기관에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평화가 수 많은 지역사회에서 축적될 때, 세계 거버넌스 또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 저는 세 가지 약속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소녀와 여성의 역량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둘째,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해야 합니다. 셋째, 지식과 기회, 해결책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는 단지 상징적으로 의자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테이블 자 체를 다시 설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다시는 그 자리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왔습니다.
한 여성의 역량 강화가 또 다른 여성의 성장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기관이 열어 준 문이 계속해서 열려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공공의 결정이 평등이 약속이 아니라 일상이 되는 세상으로 우리를 한 걸음 더 가까이 이 끌기를 바랍니다. 유파이차니(Yupaichani). 감사합니다.
바트 게릴 사라나
몽골 BÖRTE 가족·여성 아카데미 사무총장
- 현) 몽골 국회의원 D. 우리인투야(D. Uuriintuya) 외교 자문관
- 2013~현재: 국제전문개발연구소(IIPD) 설립자 겸 사무총장
- 인적자원개발(HRD)·인적자원관리(HRM) 전략가, 국가브랜딩 전문가, 여성 리더십 및 조직개발 전문가로 20년 이상의 경력 보유, AI 전환 교육 전문가로 2년 이상의 경력 보유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
존경하는 각국 대표 여러분, 존경하는 귀빈 여러분, 진심 어린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게 되었지만,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더 깊은 신뢰를 필요로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쟁, 기후변화, 그리고 인공지능의 시대는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진실을 일깨워 줍니다. 평화는 협정 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쌓인 신뢰로 지켜집니다. 그렇기에 여성 리더십은 단순한 대표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가정에서 시작되어 사회를 강화하고, 나아가 세계로 확장되는 평화와 회복력의 가장 중요한 토대입니다.
오늘 저는 몽골 국무총리 나. 우치랄(N. Uchral) 총리의 구상으로 설립된 몽골 최초의 가족·여성 리더십 국가 기관인 BÖRTE Family & Women’s Academy를 대표하여 이처럼 뜻 깊고 권위 있는 무대에서 말씀드릴 수 있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아카데미의 이름은 몽골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가운데 한 사람인 보르테 우진(Börte Üjin)의 이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보르테는 단지 칭기즈 칸의 대황후였던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국가를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뛰어난 전략가였으며, 가족의 가치를 지키고 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길러낸 어머니였습니다. 몽골의 역사는 우리에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진실을 가르쳐 줍니다. 위대한 국가는 힘만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가족, 그리고 지혜로운 리더십으로 세워집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전례 없는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일의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지구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갈등은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가족의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여성의 발전을 참여의 숫자로 측정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참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리더십 생태계입니다.
몽골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 뿌리 없는 나무가 폭풍을 견디지 못하듯, 가치에 뿌리내리지 않은 리더십은 시대의 도전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다섯 가지 토대 위에 세워집니다.
- 가치에 기반한 목적
- 내면의 자신감
- 세대를 잇는 멘토십
- 기회를 만들어 주는 제도
-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교육으로는 완성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자질
저는 자주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리더십 교육으로 가장 기르기 어려운 자질은 무엇입니까?” 제 대답은 하나입니다. 내면의 용기입니다. 기술은 가르칠 수 있습니다. 지식은 전달할 수 있습니다. 기술은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희망을 만들어 내며, 가장 어려운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용기는 오직 경험과 가치, 그리고 세대를 잇는 멘토십을 통해 길러집니다.
몽골에는 오래된 가르침이 있습니다. “사람은 지혜로 성장하고, 용기와 인내로 기억된다.” 리더십은 권력이 아닙니다. 리더십은 조상들이 남긴 소중한 유산을 자신의 삶으로 이어 가며, 다음 세대에게 가치 있는 미래를 남기는 삶의 사명입니다. 결국 우리를 기억하게 하는 것은 어떤 직책을 가졌는지가 아닙니다. 누구에게 신뢰를 주었는가? 누구에게 용기를 주었는가? 누구에게 평안을 남겼는가가 우리를 기억하게 합니다.
몽골이 제안하는 해법 — BÖRTE Model
이러한 신념에서 BÖRTE Academy의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늘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교육만 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우리는 시스템을 만듭니다.” 저는 오랫동안 인적자원개발과 조직혁신 분야에서 일하며 한 가지 공통된 진실을 발견했습니다. 교육은 지식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그러나 시스템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성을 단순한 교육 참여자가 아니라,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지역사회의 다음 변화를 시작할 리더로 바라봅니다. 우리의 BÖRTE Model은 다섯 가지 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가족의 회복력
- 여성 리더십
- AI 기반 학습
- 세대를 잇는 멘토십
- 시민외교
몽골의 유목 전통에서는 아이가 한 사람에 의해 자라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함께 성장합니다. 조부모의 지혜, 어머니의 가치관, 공동체의 책임이 하나로 이어지는 이 문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리더십은 혼자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정상에 올라 그 가치를 오래도록 이어 가는 것입니다.
평화를 위한 새로운 협력
평화는 단지 전쟁을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신뢰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앞에는 새로운 선택이 놓여 있습니다. 미래의 협력을 정부 간 협정으로만 평가할 것인가? 아니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쌓인 신뢰로 평가할 것인가? 저는 두 번째 길을 선택합니다. 우리에게는 시민외교의 새로운 시대가 필요합니다. 국경을 넘어 연결되는 여성 리더십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AI를 통해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젊은 리더들이 필요합니다. 몽골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해 왔습니다. “가정의 화합은 사회로 퍼지고, 사회의 화합은 세계로 퍼진다.” 그렇기 때문에 평화는 협정서에 서명하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세계를 향한 세 가지 제안
오늘 저는 이 포럼에 세 가지 공동의 약속을 제안드립니다. 첫째, 여성의 참여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에 기반한 리더십 시스템에 투자합시다. 둘째, 몽골 사람들은 자연을 ‘어머니인 대지’라고 부릅니다. 우리에게는 소중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며 발자국은 남길 수 있어도, 자연에 상처는 남겨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삶의 방식입니다. 몽골의 많은 지역에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산과 강, 샘과 초원을 존중하는 법을 일상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해줍니다. 저에게 멘토십이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문화를 세대를 넘어 이어 가는 일입니다. 셋째, AI는 올바르게 활용된다면 역사적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 사용된다면 새로운 불평 등을 만들 위험도 있습니다. 우리는 AI를 인간을 대신하는 도구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몽골의 외딴 지역 여성들에게 세계의 지식과 멘토십,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알고리즘만이 아닙니다. 인간다움이 결정합니다. 몽골에는 아름다운 말이 있습니다.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나고, 맺어질 인연은 반드시 이어진다.” 어쩌면 우리는 우연히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지구를 지키고 평화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사명을 이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말만 하고 헤어지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갑시다. 새로운 협력을 시작합시다.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눈 말은 언젠가 잊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함께 쌓은 신뢰는 다음 세대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여성들이 함께 리더십을 발휘할 때 세상은 분열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따뜻하고, 더 강인하며,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언젠가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보르테 아카데미의 철학은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교육만 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우리는 세대를 잇는 평화 리더십의 가치 시스템을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아치리 콘스탄스 암보
카메룬 HAND IN HAND Cameroon 설립자
- 2023~현재: HAND IN HAND Cameroon 설립자 겸 코디네이터
- 2016~현재: 카메룬 주택·도시개발부 도시계획가
- AFPRO 2026 UNIDO ITPO Korea 초급 시장 컨설턴트
“평화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 이름은 아치리 콘스탄스 암보입니다. 저는 HAND IN HAND Cameroon의 설립자이며, 카메룬 주택 도시개발부에서 도시계획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게 매우 뜻깊은 주제인 「여성의 리더십으로 만들어가는 지역사회의 일상의 평화」에 대해 말씀 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저는 평화가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며, 협정에 서명하거나 회의장에서 선언한다고 해서 완 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평화는 오히려 매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할 수 있을 때, 존엄이 지켜질 때, 기회에 접근할 수 있을 때, 정부와 서로를 신뢰할 수 있을 때,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을 때, 그리고 젊은이들 과 여성들이 자신의 공동체와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참여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평화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나의 여정을 형성한 경험: 고난 속에서 시작된 이야기
먼저 제가 역량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 그리고 평화구축을 향해 나아가게 된 계기가 된 저의 경험부터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카메룬 북서부 지역의 젬 은지니비(Zem Njinibi)라는 마을에서 홀어머니 밑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농사와 사냥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조부모님과 어머니가 저를 돌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것조차 충분히 누리지 못한 채 성장했습니다. 사춘기가 되었을 때도 생리대나 옷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물품이 부족했습니다. 새 옷이나 새 신발을 입는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 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저에게 새로운 것을 갖는다는 것은 좀처럼 누릴 수 없는 사치였습니다. 어머니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셨습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토마토를 팔며 고된 삶을 이어 가셨고, 결국 그 과정에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하지만 그 고난 속에서 한 명의 영웅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제 이모였습니다. 제 이모는 우리 가정에서 역량을 갖춘 한 명의 여성으로 성장했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이어갔고, 결국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직업을 통해 가족의 책임을 함께 짊어졌습니다. 그녀는 저의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말을 하면 모두가 귀를 기울였고, 가족의 중요한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모는 먼저 제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족 간에 갈등이 생겨 서로가 멀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는 사람들을 화해시키고 다시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그녀의 조언 덕분에 우리 가족 중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존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 교육을 받고, 기술을 배우며,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여성의 역량 강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입니다. 여성이 역량을 갖추게 되면 의사결정에 참여할 힘을 얻고, 존엄을 지킬 수 있으며, 평화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여성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길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사회가 보여준 현실, 그리고 나의 전환점
성인이 되어가면서 저는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권력 다툼을 보았습니다. 또한 언론을 통해 여성살해와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수많은 보도를 접했고,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상당 부분이 여성들의 취약한 경제적 기반과 역량 부족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보았습니다. 저는 쓰레기 관리와 같은 지역사회의 문제도 보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여성들이 충분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여성들은 요리하고, 장을 보고, 물건을 포장하고, 빨래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먼저 생활 속 쓰레기를 접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저의 도시계획가로서의 전문적 여정에도 영향을 주었고, 성평등과 지역사회 발전을 연결해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자녀와 함께 버려진 여성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중퇴하게 되었고, 어머니들은 자녀들에게 남겨진 유일한 희망이 되었습니다. 여성들은 다음 세대를 책임지고, 미래를 지켜내며, 사회가 혼란과 문제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또한 경제적 힘이 약하고 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여성들이 얼마나 큰 불리함에 놓이게 되는지를 보았습니다. 그들은 폭력에 노출되고, 가정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우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기회가 제한되고, 새로운 기회에 접근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제 가족 안에서 한 명의 역량 있는 여성이 만들어낸 변화와, 제가 주변에서 목격한 수많은 역량이 부족한 여성들의 현실 사이의 큰 차이. 바로 그 대비가 제 삶의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HAND IN HAND Cameroon을 통한 희망 만들기
이러한 이유로 저는 HAND IN HAND Cameroon을 설립했습니다. 저는 여성이 역량을 갖추게 되면 자신의 가족의 성장과 발전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 접 보았고, 이를 깊이 믿고 있습니다. 역량을 갖춘 여성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지역사회의 활동을 이끌며, 자신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엄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가정의 평화로 이어지고, 더욱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어갑니다. 제가 배운 교훈은 단순하지만 매우 강력합니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소녀들의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우리는 어린 소녀들과 여성들이 여성의 권리와 교육, 평등에 관한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자신감을 함께 키울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여성들은 단순한 변화의 수혜자가 아니라 변화를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주체가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성들은 자신의 공동체 안에서 평화의 불씨를 더욱 밝게 피워나가게 됩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
그렇다면 여성의 리더십은 어떻게 더욱 평화롭고 회복력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저는 제가 직접 경험하고 목격한 현실을 바탕으로 네 가지 방향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역량을 갖춘 여성들이 평화로운 활동을 직접 이끌어야 합니다.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둘째, 이러한 여성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참여하도록 영감을 주어야 합니다. 리더십이 한 사람에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확산되어야 합니다. 셋째, 대화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평화는 정책으로 선언되기 전에 대화를 통해 먼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대화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넷째,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을 멘토링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가 우리의 어려움을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힘과 가능성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제 이모는 그것을 ‘리더십’이라고 부르지 않았지만, 한 명의 역량 있는 여성이 한 가정을 하나로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을 제게 가르쳐주었습니다. 만약 우리 모두가 제 이모가 가정에서 시작했던 그 행동을 더 많은 여성들이 이어가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한다면, 이곳에 모인 각국의 여성들이 자신의 가정에서 시작해 마을과 도시, 그리고 모든 국가로 그 변화를 넓혀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때 우리는 여성의 리더십이 공동체와 사회, 나아가 한 국가를 하나로 묶어가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평화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제가 자라온 가정과 같은 곳에서, 여성들의 용기를 통해, 그리고 우리가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선택하는 실천을 통해 매일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평화를 만들어갑시다. 함께 평화를 만들어갑시다. 감사합니다.
파우지아 쿠피
現 Women for Afghanistan(WFA) 회장 · 前 아프가니스탄 국회 제2부의장
- 2020: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단 위원
- 2010: 아프가니스탄 의회 최초의 여성 제2부의장
“여성은 협상 테이블에 있어야 합니다. 의사결정의 테이블에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테이블에 있어야 합니다.”
여성은 분쟁의 피해자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여성은 분쟁의 피해자일 뿐만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가는 주체입니다. 여성이 전쟁을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분쟁과 전쟁은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쳐왔습니 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것뿐만 아니라, 지난 5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약 250만 명의 전쟁 미망인이 발생했습니다. 여성들은 기회와 권리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식적인 평화협상 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협상 과정(Track II) 등 평화구축의 모든 과정에서 여성의 실질적인 참여와 포용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여성의 참여가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것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명단에 여성을 포함시키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참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여성이 협상 과정에 포함되었다면, 여성의 참여가 여성의 권리에 관한 논의에만 한정되어서는 안 됩니 다. 여성은 평화협정의 모든 사안, 재정, 안보, 정치구조 등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여성에게는 협상 테이블의 자리가 필요합니다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에 참여하면서 저는 여성에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자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자리에 앉는 것만으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여성의 참여를 위한 첫 번째 단계일 뿐입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고 동의하듯이,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람 들이 평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제된다면, 그 평화에 관한 결정은 지속가능할 수 없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15년부터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에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에 따른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했고, 우리는 여성들이 평화협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와 언론, 정치 지도자들을 결집했습니다. 또한 평화구축에서 여성들이 전통적으로 수행해 온 역할이 협상 과정에서도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여성에게 협상 테이블의 자리를 마련하는 일은 앞으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에 네 명의 여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성들을 조직하고 목소리를 모아왔습니다. 여성의 리더십은 평화구축에 더해지는 부가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여성의 리더십은 평화구축의 필수적인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여성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때, 평화의 과정은 사회 전체의 필요와 목소리를 더욱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
평화는 단순히 총성이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단순히 싸움이 없는 상태 그 이상입니다. 전쟁의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 총성이 멈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권리가 보장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평화협정 안에 자신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어야 하며, 존엄과 권리, 기회와 안전을 보장받고 사회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른바 ‘소극적 평화(Negative Peace)’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안보를 가져왔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의 일부 여성들이 제게 이야기하듯이, 사회·정치적 삶에서의 참여가 배제된 안보는 마치 공동묘지와 같습니다.
오늘 전하고 싶은 메시지
제가 오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어디에서든 발생하는 불의는 결국 모든 곳의 불의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처한 현실은 국제사회에 중요한 증언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평화·안보(WPS) 의제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얼마나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는지를 보여주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리와 자유, 그리고 존엄을 되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이 주어져야 합니다. 여성들이 직접 참여하여 평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성들도 함께 참여하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그려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해온 일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문제는 세계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를 조직하는 것조차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그리고 유엔(UN)에 호소합니다. 가장 가혹한 상황을 견뎌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과 소녀들을 지지해 주십시오.
평화를 누가 만들어갈 것인가
우리가 분쟁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먼저 누가 평화를 만들어갈 것인지부터 변화시켜야 합니다. 여성은 협상 테이블에 있어야 합니다. 의사결정의 테이블에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테이블에 있어야 합니다.
캐론 아겐고
케냐 아동서비스국 국무차관
- 2020~현재: 케냐 국세청(Kenya Revenue Authority) 국내세무부 공공부문 담당 매니저
- 2012~2020: 케냐 국세청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및 중견 납세자 담당
- 2002~2012: 케냐 국세청에서 세무조사, 탈세 조사, 납세자 교육 및 조사팀 관리
“여성이 힘을 얻으면 가정이 강해지고, 가정이 강해지면 지역사회가 회복력을 갖추게 되며, 지역사회가 회복력을 갖추면 국가가 평화로워 집니다.”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전나영 대표님, 각국 대표단 여러분, 존경하는 여성 지도자 여러분, 신사 숙녀 여러분, 이처럼 뜻깊은 자리에서 케냐 공화국을 대표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케냐 젠더·문화·아동 서비스부와 케냐 국민을 대표하여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모든 사회에서 여성은 최초의 평화 구축자입니다. 여성은 최초의 교사이자 최초의 보호자이며, 가정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대응하는 이들입니다. 여성이 힘을 얻으면 가정이 강해지고, 가정이 강해 지면 지역사회가 회복력을 갖추게 되며, 지역사회가 회복력을 갖추면 국가가 평화로워 집니다. 이 단순 한 진리는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제도 안에서만이 아니라 가정과 가족, 지역사회 안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아동의 안녕을 논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논할 수 없습니다. 아동이 안전하지 못하거나 여성이 리더십과 기회에서 배제된 사회는 결코 번영할 수 없습니다. 케냐는 아동 보호가 단순한 사회적 책무가 아니라 평화와 안정,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투자라는 것 을 깨달았습니다. 아동이 폭력, 착취, 유해한 관행, 방임을 경험하면 그 여파는 유년기를 넘어 오래도록 이어집니다. 이러한 경험은 사회적 결속을 약화시키고 평화로운 사회의 토대를 무너뜨립니다. 이러한 이유로 케냐는 헌법상의 보장과 2022년 아동법(Children Act), 그리고 가정·지역사회 기반 돌 봄을 촉진하는 국가돌봄개혁전략(National Care Reform Strategy)을 통해 아동 보호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화해 왔습니다. 또한 종교 지도자 및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아동 보호와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법과 정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성은 단지 돌봄 제공자로서 만이 아니라 지도자, 혁신가, 기업가, 교육자, 그리고 변화의 주체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여성은 의사결 정을 강화하고 사회적 결속을 다지며 포용적 발전을 촉진하는 고유한 관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성이 이끌 때 안보에 대한 이해는 더욱 확장됩니다. 이는 단지 국경을 지키는 것을 넘어, 존엄과 기회, 그리고 인간의 웰빙을 지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그 영향은 세대를 넘어 이어집니다. 한 여성이 경제적으로 힘을 얻으면 그 가정은 더욱 회복력을 갖추게 됩니다. 한 소녀가 폭력으로부터 보호받고 교육의 기회를 얻으면, 그녀는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고 사회에 의미 있게 기여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미래 세대는 우연히 평화를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만들어 내는 가치와 제도, 기회를 물려받는 것입니다. 회복력 있는 사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정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정부, 시민사회단체, 종교 지도자, 지역사회, 가정 사이의 굳건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아프리카에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고자 합니다. 평화로운 세대를 키우기 위해서는 힘을 얻은 여성, 든든한 지역사회, 응답하는 정부, 그리고 효과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역할은 법률과 제도, 서비스,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통해 여건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시민사회와 지역사회의 역할은 신뢰와 접근성, 혁신, 그리고 지역 주도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협력이 함께할 때 비로소 아동이 성장할 수 있고 여성이 리더십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보호적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존경하는 대표단 여러분, 오늘날 여성과 아동이 직면한 폭력, 인신매매, 온라인 착취, 강제 이주, 기후 재난, 분쟁과 같은 문제들은 국경을 가리지 않습니다. 어떤 국가도 이를 홀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미래 세대는 케냐만의, 한국만의, 아프리카만의, 유럽만의 것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함께 내리는 선택에 그 희망과 기회가 달려 있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세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모범 사례를 공유하며, 예방에 투자하고, 아동을 보호하고 여성에게 힘을 실어 주는 체계를 전 세계에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이제 마무리하며 강조하고 싶은 것은, 평화는 회의장 안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평화는 여성이 힘을 얻는 가정에서, 아동이 보호받는 학교에서, 그리고 모든 사람이 존엄과 존중으로 대우받는 지역사회에서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한다면, 우리의 가장 큰 투자는 바로 사람, 특히 여성과 아동을 향해야 합니다. 모든 소녀가 두려움 없이 꿈꿀 수 있고, 모든 아동이 안전 속에서 성장할 수 있으며, 모든 여성이 존엄을 지니고 이끌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헌신합시다. 우리가 여성에게 힘을 실어 줄 때 평화는 배가되고, 우리가 아동을 보호할 때 미래는 지켜지며, 이 둘을 함께 이루어 낼 때 세대를 이어 지속될 유산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Asanteni Sana(감사합니다). Thank You. 감사합니다.
던 미셸 화이트헤드
미국대학협회(AAC&U) 글로벌 시민의식 사무국 부총장
- 2019~현재: 미국대학협회(AAC&U), 미국 글로벌 시민의식 사무국 부총장
- 2015~2018: 미국대학협회(AAC&U), 미국 글로벌 학습 및 교육과정 변화 선임 디렉터
- 2007~2015: 인디애나대학교 인디애나폴리스, 미국 교육과정 국제화 디렉터
“평화 만들기와 평화 구축은 타고난 성격이나 성향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일련의 역량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고,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저는 ‘사랑받는 공동체(The Beloved Community)’라는 개념과, 우리가 함께할 미래를 위해 평 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 개념이 어떤 길잡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 니다. 저의 주요 연구 분야인 글로벌 학습(Global Learning)에서 이루어진 연구와 신학적 논의를 바탕 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날 국가 간뿐만 아니라 국가 내부에서도 깊은 분열과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랑받는 공동체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 니다. 저는 신학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네 명의 사상가와 신학자가 사랑받는 공동체라는 개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이 개념은 보다 폭넓은 맥락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첫 번째 인물은 하버드대학교 철학 교수였던 조시아 로이스(Josiah Royce)입니다. 그는 1913년에 처음으로 ‘사랑받는 공동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사랑받는 공동체란 개인이 자신의 공동체에 만 사랑과 헌신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헌신을 실천하는 공동체라고 설명했습 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신의 사랑에 기반한 개인의 변화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개 념 자체는 특정한 하나의 종교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성에 뿌리를 둔 공동체를 만들어가며, 그 안에서 우리는 모든 구성원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두 번째 인물은 신학자 하워드 서먼(Howard Thurman)입니다. 그는 로이스의 사상을 발전시킨 인물입니다. 철학자이자 교육자, 목회자였던 그는 하워드대학교와 보스턴대학교에서 채플 학장으로 활동 하며 대학의 종교적·영적 지도자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인도에서 간디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랑받는 공동체의 일부로서 비폭력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발전시켰습니다.
이 지점에서 사랑받는 공동체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평화를 실천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서먼은 우리 각자가 이러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공동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다른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그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통합(integration)입니다. 단순히 나란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함께 협력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조화(harmony)입니다. 우리의 차이가 공동체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셋째는 인간의 존엄(human dignity)입니다. 모든 것의 중심에 인간의 존엄을 두는 것입니다. 서먼의 사상은 세 번째 인물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Rev. Dr. Martin Luther King, Jr.)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킹 목사는 사랑받는 공동체를 하나의 명확한 정의로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여러 연설을 통해 그 개념의 틀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인종, 성별, 계층, 배경과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공동체입니다. 또한 갈등이 쓰라림과 원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화해와 새로운 관계로 이어지는 공동체입니다. 한때 서로 반대편에 서 있던 사람들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실질적인 평화 만들기의 모습입니다. 킹 목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사랑받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삶에서 양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혼에서도 질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네 번째 인물은 미국의 학자 벨 훅스(bell hooks)입니다. 그는 사랑받는 공동체라는 개념에 보다 현대 적인 관점을 더했습니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급진적인 개방성(radical openness)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 존중이 필요합니다. 또한 문화적 겸손이 필요합니다. 즉, “내가 공동체에 속하는 방 식만이 유일한 방식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태도입니다. 그녀는 또한 공동체란 갈등이 전혀 없는 공간이 아니라고 썼습니다. 공동체를 공동체답게 만드는 것은 서로에 대한 헌신이며,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도록 서로를 이끄는 힘입니다. 또한 ‘시민(citizen)’이 된다는 것이 하나의 지배적인 모델에 맞춰지는 것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시민으로서 공동체에 속하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으며, 그러한 다양한 방식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동의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어떻게 사랑받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이는 평화 만들기(peacemaking)와 평화 구축(peacebuilding)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평화 만들기와 평화 구축은 타고난 성격이나 성향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일련의 역량입니다. 그 역량에는 상호 존중, 공유된 인간성, 공동의 책임, 그리고 문화적 겸손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배움은 시민사회와 지역사회 단체, 그리고 기업과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다양한 공동체 조직과의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학생들은 여성 리더십, 평화교육, 그리고 지역·국가·국제적 차원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기관의 지도자 및 실무자들과 지속적이고 의미 있게 교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로벌 학습 분야에서 우리는 학생들이 공동체 안에서 의도적으로 다양한 경험에 참여함으로써 이러한 네 가지 핵심적인 평화 만들기 역량을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왔습니다.
인턴십, 지역사회 기반 프로젝트, 서비스 러닝, 연구, 그리고 실무자들과 협력하여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이러한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협력에 참여하고, 서로 다른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웁니다. 예를 들어, 익숙하지 않은 문화를 마주했을 때 판단하기보다 질문하고, 서로를 의심하기보다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량은 직업 세계를 준비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며, 다음 세대의 평화 만들기와 평화 구축을 이끌어갈 사람들을 준비하는 데에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배움은 교실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 공무원,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교류할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분열이 아니라 연대가 우리를 공동의 미래로 이끌어간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사랑받는 공동체 안에서 이러한 역량을 직접 실천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반드시 제공해야 합니다. 이제 두 분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며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사랑 받는 공동체를, 사람들이 먼저 각자의 고유한 삶의 경험을 가진 한 사람의 개인으로 존중받으며, 공동 의 선을 위해 함께하는 공동체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벨 훅스는 이렇게 썼습니다.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이 사랑받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 전체 가 그러한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받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방법입니다.